무플 무서워요

5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독도'에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며칠전부터 '한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던데... 전 그 소식도 어젯밤에야 알았네요. ㅠ.ㅠ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편집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새 방송은 다음주로 다가와 있고, 날짜와 요일 개념은 상실한 지 오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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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에선 독도 유일의 주민 '김성도/김신열' 부부를 만나서 벌이는 MBC 아나운서 4인방의 좌충우돌 독도생존 체험기를 담아왔더랬습니다.
참고로~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이다보니 '독도'의 첨예한 정치적 문제 따위는.... 전~혀~ 다루지 않습니다. ^^;
내일 후반작업을 시작하면서 시사를 하고, 조금 더 손을 보고 나면 프로그램은 제 손을 떠나 방송을 타겠지요. 그리고... 재미없다 있다, 시청률이 높다 낮다 설왕설래가 시작될 테고요.

이번엔 '김완태, 김정근, 서현진, 나경은' 아나운서 4인방을 데리고 모시고 독도 촬영길에 올랐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에서 촬영중인 김정근, 나경은, 김완태 아나운서>

네버엔딩 스토리

<촬영중인 김정근, 나경은, 김완태 아나운서>

작년 10월이던가요... 강호동의 1박 2일에서 독도를 다녀왔더랬지요.
보니 재밌더군요. 더구나 시청자들 뇌리에 꽤나 강하게 각인된 아이템이었던지라 괜시리 비교될까 하여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ㅡ,.ㅡ
관광객들이 30분 정도 머무는 선착장과 독도경비대 헬기착륙장에서만의 반나절 촬영으로 3주를 떼우는 괴력(^^)은 강호동같은 연예인들이었기에 가능했을 터였을 겁니다.
즐거운 한판후에 '독도는 우리땅~!' 한번 외치고 나면 모든 유희가 용서(?)되는 예능프로그램의 장점(?!)덕에 부담없이 즐거운 꺼리들을 생각해내고 풀어낼 수 있다는 발상의 자유로움이 한 편 부럽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메시지만으로도 인터넷 게시판은 '감동으로 벅찼다'는 수많은 댓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말이죠.

그에 비하면 교양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전체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심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운신의 폭도 좁이지고...
이번에 직접 촬영을 하고보니 역시나 아나운서들은 '몸값 비싼' 연예인들처럼 개인기와 입담으로 떼우기엔 내공이 딸립니다.
대신 '진짜 독도'에서 몸으로 떼우는 생존투쟁을 벌이고 왔습니다.

김신열 할머니를 따라 해녀체험을 하며 직접 해삼채취에도 나서보았고...그러다가 김정근 아나운서의 산소통이 바닥나는 바람에 정말 아나운서 한 명 죽일 뻔 했습니다. ㅡ.ㅡ
말로만 듣던 독도의 유일한 샘물(물골샘)을 찾아 독도 정상을 기어오르는 '무한 도전'에도 나서보고...
아마도 아나운서들이 독도의 샘물을 직접 길어 맛본 건 방송사상 최초일 겁니다. ^^
어쨋거나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면서 예능프로그램처럼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러면서도 메시지(!!!)가 한가득 담겨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안고 독도에서의 좌충우돌 촬영을 진행하였답니다. ㅡ,.ㅡ;
네버엔딩 스토리

<독도해녀체험에 도전하느라 스킨스쿠버복으로 갈아입은 아나운서 4인방-서현진, 김정근, 나경은, 김완태>

네버엔딩 스토리

<"우린 아나운서4예요~!>

네버엔딩 스토리

<김성도 할어버지의 '독도호'를 타고 촬영은 시작되고...배가 너무 작아서 난감해하는 중... ㅡ,.ㅡ>


네버엔딩 스토리

<독도 유일의 샘물 '물골샘'을 찾아 75도의 급경사를 오르는 길... 이런 식으로 서도의 정상을 넘어 반대편 바닷가까지 내려가야 한다고...@_@>

네버엔딩 스토리

<가까스로 정상에 도착은 했는데...>

네버엔딩 스토리

<서도 정상에 오르니 괭이갈매기가 온 하늘을 뒤덮고 있다. 아래로 살짝 보이는 것이 동도.>

물론 프로그램의 소속이 교양국이다 보니 예능식 장난질을 하는 데 조직적인(?!) 한계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버무리려고 아둥바둥 노력해마지 않았다는... ㅡ.,ㅡ
(아쉬운 건 방송분량상 재미있는 촬영분의 상당량이 다 잘려나가버렸다는 겁니다만... 흑...)
어쨋거나 방송은 5월 28일(수) 저녁 6시 50분입니다.
'독도'라는 단어만 듣고 심오한 메시지나 의미에만 집착하시는 분들은 사절하겠습니다. ^^;
그냥 부담없이 즐겨주시길 바라면서 전 오늘도 새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꺼이~ ㅠ.ㅠ.

네버엔딩 스토리

<강행군 촬영을 마치고... 싸들고 간 햇반에 달랑 김치 하나, 참치캔으로 저녁 준비중인 김정근, 서현진, 나경은 아나운서와 스텦>

네버엔딩 스토리

<잠 잘 공간이 없어서 기름탱크에 철판(!)을 깔고 누워 잠을 청하는 스텦들>


네버엔딩 스토리

<새벽 3시반부터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 촬영팀...정말 추웠다....ㅎㄷㄷ>

네버엔딩 스토리

<드디어 해가 떠오르고...>

네버엔딩 스토리

<추위에 떨며 기다리던 해가 떠오르고...>

네버엔딩 스토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독도의 일출>


ps. 일년 중 2~3일밖에 없다는, 기가 막히게 좋은 날씨속에 촬영을 하다가 3일차부터 갑작스레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람에 독도에 발이 묶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펑크낼 수는 없는지라...
목숨을 담보(?!)로 요동치는 파도를 뚫고 고무보트에 몸을 맡긴 채,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가 지나가는 여객선으로 기어오르는 묘기대행진을 펼친 끝에 무사히 서울에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좌충우돌하며 촬영하고도 시청률이 안나오면... 흑...


Posted by m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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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ne 2008/05/24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요런게 진짜배기 방송 뒷얘기군요.
    몇월 몇일날 방송합니까?
    최소한, 시청률 +3 명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_-)ㅋ

  2. TISTORY 운영 2008/05/29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우연히봤는데 2008/05/2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와보는 블로그입니다만 방송제작에 관계된 일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인지라
    좀 새롭네요. 독도까지 가셔서 제작한 뒷이야기를 간단하게나마 적으셨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비꼬는 듯한 말씀은 좋은 글을 보는 와중에
    잠시 기분이 언짢아지는 부분입니다. 1박2일팀이 가서 입담으로만 3주를
    보낸것도 아니고 실제로 독도에 관련된 부분은 3주분량중에 반 정도밖에 되지를
    않습니다.(나머지 반은 울릉도 부분)
    그리고 어디를 가서 어떻게 해야 진짜 독도를 본것입니까...
    1박2일팀은 어느정도 높은곳까지 올라가서 풍경도 찍고 일출까지 담았습니다.
    뭘 더 어떻게 해야지 진짜 독도를 본것인지 알수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그 분들이 입담으로 3주를 떼울 요량으로 간것도 아니고 입담으로 떼웠다고한들
    아나운서들의 해녀체험보다 못한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그 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것이고 주인장님은 주인장나름대로 최선을 다한것인데 왠지 남의 노력을
    폄하하는듯한 말씀은 썩 적절하지 못해 보입니다. 게다가 그 프로의 감상을 적은
    시청자들의 반응까지도 말한마디에 감동먹은마냥 단순한 대중을 말하는듯한
    말투는 더더욱 기분이 나빠지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제가 무슨 1박2일빠가 아니냐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1박2일빠는 아닙니다. (무한도전빠를 자청하는 사람입니다.)

    본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현장이야기나 노력을 담으시는건 보기좋은 모습입니다만
    일부러 타 방송사를 언급하면서 비하하는듯한 늬앙스까지 풍기는건 본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더 욕보일수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할듯합니다.
    다른 프로그램이야 어찌됐든 남들이 어떻게 말하든 주인장님께서는 주인장님의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을 보이시는게 좋을것같아 한자남겼습니다.

    • mukie 2008/05/29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미있는 지적 감사합니다.
      다음의 메인에 올라갔다는 글과 님의 지적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글을 고쳤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고친 글이 솔직한 속내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네요.
      메시지 강박증을 앓고 있는 '교양물'에 비해 발상과 접근에 강박이 덜한 '예능물'에 대한 괜시런 부러움이 남들이 보기엔 쓸데없는 비아냥으로 비쳤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남들이 보는 걸 전제로 한 글엔 조금 더 신중해야한다는 걸 따끔히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1박2일이 아니라 무한도전빠시라니 MBC팬이신 듯 싶어 괜히 더 고마워지네요. 감사합니다. ^^;

  4. 애청자 2008/05/30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있게 글잘읽었읍니다 너무많은고생을하셨네요 요번에 tv보면서 재미있게 찰영하는것같아서 유익했읍니다 바다가보고싶었는데 독도를보니감사햇어요

  5. B.K Jang 2008/06/02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좀 데려가세요..
    방송 못봤어요..
    베트남 갔다왔어요...
    조만간 한번 찾아뵐게욤..
    보고싶어요